이유 없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분들이라면 주목해 주세요. 피로감은 현대를 살아가며 흔하게 겪게 되는 증상입니다. 그러나 특별히 무리하지도 않았음에도 기운이 없는 날이 반복되고 있다면 제일 먼저 갑상선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갑상선에 대해 알아보고 갑상선 항진증과 갑상선 기능저하에 대해 아래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갑상선이란?
갑상선(thyroid gland)은 목의 한가운데에서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물렁뼈의 아래쪽 기도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내분비선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여 몸의 대사와 발달에 영향을 미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진대사와 체온 조절, 신체 성장, 신경계 발달 등 다양한 생체 활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은 날개를 편 나비의 모양으로 갈색을 띠며 무게는 30에서 60g으로 개인에 따라 약간식 차이가 있습니다. 인체에서 가장 큰 내분비선으로 정상적인 경우에는 만져지거나 눈에 띄지 않지만 이상이 생기면 커지기도 합니다.
갑상선의 주된 역할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아이오딘을 이용해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한 후 체내로 분비하여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키게 합니다.
갑상선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결절 등이 있습니다.
2.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갑상선 기능항진증(hyperthyroidism)이라 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중에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80~ 90%가 그레이브스병 때문에 갑상선항진증이 생깁니다.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어떤 나이에도 다 생길 수 있지만 대체로 20세에서 50세 사이의 여성에게서 잘 발생합니다.
▶ 갑상선 기능항진증 증상
체중 감소 : 호르몬 과다로 체력소모가 심해지고 쉽게 피로하지며, 식사를 잘 함에도 체중이 감소합니다.
신체적 증상: 심장의 빠른 박동, 고혈압, 발한, 땀이 많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경 정신적 증상: 손떨림과 불안, 흥분, 과민, 집중력 감퇴,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 소화불량과 변비, 설사,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근육 관절 증상: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통, 근육통, 발목부터 발 끝까지의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안구 증상: 눈이 커지고 돌출되며, 눈꺼풀이 붓고 결막에 충혈이 나타납니다. 이물감과 눈부심이 나타납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 치료
- 약물 요법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에는 항갑상선제를 보통 6알 정도 다량으로 복용하고, 증상의 호전에 따라 점차 줄여나갑니다. 모든 증상이 호전되고 갑상선기능이 정상화된 이후로는 일정량의 1~2알 정도의 유지용량을 치료가 끝날 때까지 계속 복용합니다 (통상 1~2년).
치료효과는 한 달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여 2~3개월 후에는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지고 체중도 발병 전의 본래 체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일부 환자는 일시적으로 갑상선이 더 커지고, 체중도 갑자기 늘며 근육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이는 회복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며 약의 용량을 줄이면 곧 없어지게 됩니다.
환자의 증상과 치료기간에 달라지기는 하나 대체적으로 1~2년 동안 치료 후 약을 중단하면 약 50~60% 환자에서 완치됩니다. 나머지 환자들은 1~2년 이내에 재발한다.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치료법이지만 재발률이 높은 것이 단점입니다.
재발 환자의 경우 30세 이전이거나 남성, 갑상선이 매우 큰 경우와 과거 약물요법으로 치료한 후 재발한 경우에는 항갑상선제에 대한 반응이 불량하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많은 편입니다.
- 방사성요오드 치료법
방사성요오드는 경구로 투여하고, 섭취된 요오드는 갑상선만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며 다른 장기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몸에는 해를 주지 않으면서 갑상선만 파괴시킴으로써 내과적으로 수술하는 효과를 냅니다.
방사성요오드치료는 임산부와 수유 중인 환자를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시행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30세 이후의 중년 여성, 갑상선이 크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 후 재발한 경우, 항갑상선제에 대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 항갑상선제 치료 후 재발한 경우에서 추천되고 있습니다.
치료효과는 1개월 경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2~3개월 경에 최대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치료효과가 충분히 나타날 때까지 항갑상선제를 겸용하기도 합니다. 단 1회 투여로 약 70%의 환자가 완치되며 나머지 환자들은 2~3회 투여로 완치되어 치료효과 면에서는 가장 우수하고 경제적입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항진증에 비해 치료가 용이하고 환자가 받는 고통이 경미한 편입니다. 즉, 일정량의 호르몬제만 복용하면 불편한 점이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 수술
수술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을 가장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수술 후에 생길 수도 있는 합병증과 많은 경비가 필요하고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기에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갑상선이 매우 크거나 다급하게 병을 치료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술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됩니다.
3.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서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가 저하되거나 결핍된 상태를 갑상선 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이라 합니다. 원인으로는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와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만드는 신호에 문제가 발생하여 호르몬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의해 갑상선 자체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간이 줄어드는 경우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이상의 발병률이 높은 편입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증상
체중 증가 : 식욕이 없어서 잘 먹지 못함에도 부종으로 얼굴과 손발이 붓고, 체중이 증가합니다.
신체적 증상 : 피로, 냉감증, 응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증상 :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며 안색이 창백해지며, 손톱 부서지거나 모발이 거칠고 잘 빠집니다.
정신적 증상 : 쉽게 피로하고 의욕이 없으며, 기억력과 집중력이 감퇴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 : 위장관 운동이 저하되어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나타납니다.
합병증 :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지속될 경우, 심장, 뇌, 신경계 등의 질병과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의 치료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경우 갑상선 기능 항진증보다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 제제를 복용함으로써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완치는 비교적 어려우나 매일 1알의 약을 복용함으로써 호르몬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으며 평생을 먹어도 부작용이 없는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철분제나 칼슘제, 제산제 등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갑상선 호르몬 제제의 흡수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시간 차를 두고 복용하여야 합니다.